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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테크

[키보드]키크론(Keychron) K2 키보드 리뷰

2021년 맞이 데스크 셋업의 (아마도) 마지막 단계인 키보드를 구매하였다.

키보드를 구매하면서 따진 조건이 몇 가지 있다.

 

  1. 윈도우 뿐만 아니라 macOS(이하 맥)와도 별도의 서드파티 키맵 프로그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2. 가격이 10 ~ 15만원 사이로 한정될 것
  3. 텐키리스 키보드로 키보드의 크기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을 것

사실 조건이라고 했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답정너 수준으로 키크론(Keychron) 사의 키보드를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 펀딩으로 시작했을 때 부터 `맥과 윈도우 모두 호환가능한 기계식 키보드` 라는 스펙만으로 많은 맥 유저들의 관심을 사지 않았을까 싶다.

구매한 모델은 그 중에서도 K2이다. 일단 키크론 사에서 만든 키보드들은 모두 1번과 2번 조건을 어느정도 만족한다.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은 3번 조건이었다. 책상이 많이 크지 않고 텐키를 많이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텐키리스 키보드로 알아봤는데 그렇다고 또 너무 작기만한 키보드들은 빠지는 키들이 있거나 키 배치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빼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정석 텐키리스 사이즈는 K8과 84키로 조금 더 컴팩트하게 되어 있는 K2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애플 매직 트랙패드 사이즈가 다소 크기 때문에 K2로 결정을 하였다. 약 한 달 간 사용을 해본 결과 K8로 선택했어야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매우 잘 사용하고 있다.

 

도착한 패키징, 박스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주말에 주문을 해서 배송이 오기까지 꽤나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가격이 10만원이 넘는 제품을 주문하고 도착하기 까지 다른 택배들에 비해 더 노심초사하며 기다려지게 된다. 약간은 기분 좋은 설렘보다는 불안함이 조금 더 큰 설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배송은 심플하게 왔다. 본품을 포함하고 있는 상자 하나. 그 상자를 열면 사진과 같은 본품 상자가 나온다. 배송 패키징의 상태는 그렇게 썩 좋지는 않다. 박스 외관에 긁힌 듯한 ? 흔적들이 나있다. 이 부분은 배송 여부에 따라 달라지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라 넘어갔다.

 

'A tactile mechanical keyboard for peak productivity'

 

'A tactile mechanical keyboard for peak productivity'

생산성을 위한 기계식 키보드(영어로 적으면 뭔가 있어보인다.) 유튜브에서 유명 유튜버들이 언박싱하는 것을 보기만 했는데 직접 언박싱하려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박스에 들어있는 구성품은 사진을 촬영 못했는데 단순하다. 키보드 본품과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 추가적인 키캡과 키캡 리무버, 간단 사용 설명서가 들어 있다.

 

윈도우용 키캡으로 바꿔 준 모습, 백라이트를 바꾸는 버튼 키캡도 바꿔주었다.

 

키보드의 경우 처음에는 커맨드와 옵션키가 붙어 있는 맥용 세팅이 되어서 도착했다. 주로 윈도우 컴퓨터에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키캡 리무버를 활용하여 함께 동봉된 윈도우 키캡으로 교체해주었다. 키캡에 상관없이 왼쪽에 별도로 있는 버튼을 통해 여러 가지 세팅을 변경할 수 있다. 첫 번째 버튼을 통해 사용할 운영체제를 선택할 수 있으며 두 번째 버튼을 통해 블루투스로 쓸 것인지 유선으로 쓸 것인지 종료할 것인지 설정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윈도우 컴퓨터에는 유선으로, 맥미니에는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사용 중이다.

 

측면 버튼을 통해 원하는 환경으로 설정할 수 있다.

 

무선은 최대 3개 기기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연결하는 방법은 동봉된 사용 설명서에 친절하게 적혀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RGB 세팅, 무지개가 키보드를 흐른다.

 

우측 상단에 있는 전구 키를 통해서 키보드 백라이트를 설정할 수 있다. 단색 패턴과 모든 색 패턴을 설정할 수 있는데 눌러보면서 설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충분히 영롱한 RGB

 

RGB가 설정된 모습이다. 사기 전까지는 사실 너무 요란하다고 생각해서 잘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또 야간에 작업을 할 때 보고 있으면 잠도 깨는 기분이고 그 어떤 무형의 감성(?)이 느껴져서 작업의 효율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조명이 생각보다 쨍하지 않고 은은해서 사용하는데 크게 방해되지는 않는다.

 

축의 경우 청축, 갈축, 적축이 있으며 선택한 모델은 적축이다. 우선 집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마음은 청축을 외쳤으나 현실과 극적 타협하여 적축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타자를 칠 때는 생각보다 소음이 큰 편인데 오히려 게임을 할 때는 타자에 비해 타건을 할 일이 적어서 그런지 소음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물론 소음과 같은 부분도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니 필자 개인적인 의견으로만 들어주시길 바란다.

 


 

어느정도 대략적인 특징과 받은 느낌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정리하고 대략 한 달간 사용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장점

  1. 가성비라는 것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가성비가 출중하다. 약 15만원 정도 되는 가격으로 적절한 품질한 키보드이다.
  2. 맥과 윈도우 모두를 사용하는 사람이나 같은 운영체제더라도 태블릿 PC와 같이 여러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이드에 위치한 버튼과 키들의 조합으로 손 쉽게 기기를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다.또 운영체제에 맞는 키캡도 기본으로 제공해줘서 여러 기기에서 사용성이 더더욱 올라간다.
  3. 고급스럽진 않지만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은 RGB 조명이 감성을 채워준다.

정리하자면 좋은 유틸성을 가진 가성비 기계식 키보드라고 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는 모델도 존재하는데 이를 사용할 경우 보다 더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커스텀 키보드로 만들 수 있다.

 

굉장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지만 그렇다고 장점만 있지는 않다.

단점

  1. 키감이 조금은 뻑뻑하다. 윤활이 잘 되지 않은 것인지 키보드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서걱서걱하는 느낌보다는 삐걱삐걱하는 느낌이 든다. 별도의 윤활을 통해서 나아질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까지 민감한 편은 아니라 잘 사용하고 있다.
  2. 키보드 자체의 높이가 있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키보드 밑에 손목 받침대를 깔고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3. 커맨드 키와 옵션 키가 왔다갔다 한다. 이게 아마 가장 큰 단점이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기본 배치에 따르면 맥북과는 다르게 커맨드와 옵션 키가 서로 바뀌어 있는 세팅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게 키보드를 껐다 다시 키는 과정에서 두 키의 배치가 바뀐다. 어쩔 때는 옵션 키가 커맨드처럼 동작하고는 하고 어쩔 때는 또 커맨드가 옵션처럼 동작하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윈도우와 맥을 바꾸는 과정에서 세팅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게 윈도우 사용할 때는 그렇지 않지만 맥 환경에서 사용할 때는 자주 발생한다.
  4. 84키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텐키리스 사이즈에 비해서 보다 더 작은 84키로 배치되어 있는 제품이다. 그러다 보니 화살표키나 페이지 업/다운, 홈/엔드키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오른쪽 쉬프트 키의 크기와 엔터 키가 상대적으로 작다. 기본 텐키리스 키보드에 익숙해져 있다면 생각보다 많이 잘 못 누르게 된다. 화살표 키를 누르려다가 엔드 키를 누른 경우가 너무 많다.

키크론 K2 키보드.

맥과 윈도우(안드로이드)에 해당하는 여러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 한 선택지이다.

10만원 초반 ~ 중반대의 가격대, 나쁘지 않은 키감과 갬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84키에 익숙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키감과 조명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조금 더 돈을 들여서 다른 키보드를 선택해보는게 어떨지 조심스럽게 권해 본다.

일단 대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치명적인 고장이 나지 않는 이상 계속 사용할 것 같다. 인생 첫 기계식 키보드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지금까지는 생각한다.

 

물론 다음 키보드를 산다면 기본 텐키리스 키보드를 살 것 같다. 84키는 생각보다 더 작아서 좋지만 오밀조밀한 키 배열이 생각보다 사용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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